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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헤이즐 : 삶과 죽음 사이에 피어난 연인의 사랑 이야기

by 동그란수디 2024. 12. 21.

 

이 영화는 2014년 08월 13일에 개봉했고 평점 8.48점에 관객 수 74만명을 동원한 러닝타임 125분인 영화이다.  'The fault in Out Stars(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란 원작 소설이 있는 작품이고, 조쉬 분 감독과 당시 신인 배우였던 쉐일리 우들리,안셀 엘고트가 주인공을 맡았다. 갑상샘암에서 폐암으로 전이된 소녀와 골육종을 앓아 한 다리를 잃은 소년의 짧지만 깊고 따뜻한 사랑과 그 가족, 친구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이다.

 

주인공 소개

헤이즐(쉐일리 우들리)는 13살에 처음 갑상샘암으로 생사를 헤매다 결국 폐까지 전이된 말기 암 소녀다. 산소통을 가방처럼 항상 소지하고 다니는 그녀는 하루하루 죽음이 다가오는 순간을 체념한 상태로 받아들이고 있다. 자신이 떠난 뒤로 남을 사람들의 삶은 어떨까 궁금해하는 그녀는 '거대한 아픔'이라는 책을 매번 반복해서 읽는다. 생기가 없어 보이는 헤이즐은 부모의 등에 떠밀려 암 환자 모임에 들어가면서 어거스터스 워터스(안셀 엘코트)라는 소년을 만나게 된다. 그를 만나면서 자기 삶이 암 투병으로 끝인 줄 알았지만 빛나는 순간들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하지만 그녀에게 그라는 존재가 사라지게 된다. 그 슬픔을 어떻게 견뎌내야 할지 막막하지만 그가 그녀에게 남겨준 선물 같은 추모사와 함께 나누었던 추억의 힘으로 그녀는 자신의 남은 삶을 살아갈 힘을 얻는다.

어거스터스 워터스(안셀 엘고트)는 축구 선수였지만 골육종으로 다리 한쪽을 잃은 소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년은 밝고 에너지가 넘치며 암을 이기는 영웅이 되고 싶어 한다. 그러다 친구 아이삭을 따라간 암 환자 모임에서 헤이즐을 만나게 되고 첫눈에 호감을 느낀다. 둘은 같은 병환이라는 공감대로 가까워지게 된다. 연인 사이로 발전해 마냥 행복한 일들만 가득할 줄 알았지만 어거스의 암세포가 온몸으로 퍼지게 된다. 모두의 기억에서 지워질까 걱정하지만 헤이즐 한 사람에게 기억될 존재라는 것에 그것으로 충만하다 느낀다. 헤이즐과 친구 아이삭(냇 울프)의 추모사를 들으며 그는 암 투병을 끝으로 생을 마감하게 된다.

 

줄거리

주인공 헤이즐은 어렸을 때 갑상암에 걸려 생사에 위기에 놓여있다 폐까지 전이되어 산소통을 끌고 다니는 소녀이다. 그녀는 남겨질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짐만 주고 싶어 하는 배려 깊은 사람이지만 죽음이 다가오는 것을 마냥 기다리며 무기력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안타까움을 느낀 엄마의 권유에 어쩔 수 없이 나오게 된 암 환자 모임. 그곳에서 어거스터스를 만나게 된다. 그는 잘생긴 외모에 큰 키, 긍정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가졌다. 그런 그가 그녀에게 호감을 표현하고 그가 싫지 않은 헤이즐은 그와 가까워진다.

무기력했던 삶에 생기가 비치는 순간이었다. 그녀는 가장 좋아하는 책으로 '거대한 아픔'을 그에게 추천해 주고 어거스터스는 그 책에 매료된다. 헤이즐에게는 아주 오래전부터 소원이 있었는데, 책을 쓴 작가를 만나보는 것이었다. 하지만 몸이 아픈 이유로 가기 힘들어하는 그녀를 위해 작가와 메일을 주고받은 어거스터스가 그 소원을 이루어준다. 작가에게 초대받은 그들은 암스테르담까지 날아가 작가를 만나지만 생각과는 전혀 다르게 냉대하는 그의 모습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다.

그렇게 남은 시간 동안 그들은 그 속상함과 상실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네의 집을 방문하게 된다. 숨을 잘 쉬지 못하는 헤이즐이 그 많은 계단을 끝내 오르며 자신의 한계를 이겨내는 모습에 감격에 찬 둘은 그곳에서 깊은 마음을 나누게 된다. 그리고 아름다운 밤을 나누게 된다.

하지만 그들에게 행복만 존재하진 않았다. 어거스터스는 암스테르담을 떠나기 전 헤이즐에게 자신의 몸에 암세포가 퍼져있는 상태라고 고백한다. 눈물을 흘리는 그들이지만 함께 이겨내보자 응원한다. 그러나 결국 주사로 인한 감염까지 된 어거스터스는 지금까지 보여주던 긍정적이고 에너지 넘치던 모습이 무너진다. 그런 그를 위로하는 헤이즐과 친구 아이삭. 어거스터스는 그 둘에게 추도문을 부탁한다.

추도문을 들으며 서로 공감하고 눈물을 흘리는 그들. 그러나 결국 어거스터스는 병세를 버티지 못하고 입원을 하게 되고 사경을 헤다 먼저 이 세상을 떠나게 된다. 장례식에서 헤이즐은 준비했던 추도문을 읽지 않고 다른 추모사를 읽으며 남은 사람들을 위로한다. 떠난 그로 인해 마음이 괴로운 그녀를 찾아온 작가 반 후텐은 그녀에게 전해주지 못한 편지를 친구 아이삭을 통해 전하게 된다. 편지 내용은 떠날 그녀를 위해 미리 써놓았던 어거스터스의 추모사. 그녀는 하늘의 별을 보며 그의 추모사를 읽고 위로받으며 남은 사람으로서 이 짧은 삶을 잘 살아가겠노라 생각하며 끝이 난다.

 

명대사 및 감상평

고통은 느껴야 한다.

아이삭이 전 여자친구로부터 이별 통보를 받아 괴로워하고 있을 때, 어거스터스는 자신의 농구 트로피를 부수며 고통스러운 마음을 떨쳐내라고 한다. 그러면서 하는 대사. 우리는 상대방의 고통을 직접 느껴보지 못하면 이해는 할 수 있어도 공감하기가 쉽지 않다. 진정한 공감은 나 또한 그 고통을 겪었을 때, 해줄 수 있는 게 아닐까. 그들은 서로의 상황이 같았기 때문에 공감을 해줄 수 있었다. 그리고 고통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 그로 인해 우리는 성장하고 한층 더 성숙해진다.

난 얼마나 좋은지 몰라. 우리에게 주어졌던 작은 무한대가...넌 내게 한정된 나날속에서 무한대를 줬어. 
그런 네게 난 영원토록 고마워할거야.
너무너무 사랑해.

어거스터스의 부탁으로 쓴 추모사에서 헤이즐이 눈물을 흘리며 읽는 장면. 모두에게 유한한 삶이지만 그들에게는 더없이 짧은 삶이었다. 헤이즐은 무기력하고 색이 없는 일상으로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어거스터스를 만남으로 그녀의 삶에 희망이 생겼고 행복이 생겼고 화려한 색이 생겼다. 그렇게 그들은 짧지만 누구보다 깊고 아름다운 사랑을 했다. 삶은 한정적이다. 우리는 그 속에서 소중한 것을 놓치며 의미 없이 하루하루를 낭비하고 있지는 않을까. 눈 뜨면 내일이 당연히 올 것이라고 여기며. 하지만 우리는 그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이 삶이 소중하고 작지만 결코 작지 않은 행복을 발견하며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들이 보여주는 삶으로 우리의 삶이 더없이 귀하다는 것을 느낀다.

이 세상을 살면서 상처를 받을지 안받을지를 선택할 수는 없지만, 누구로부터 상처를 받을지는 고를 수 있어요. 
난 내 선택이 좋아요.
그 애도 자기 선택을 좋아하면 좋겠어요.

울컥하는 명대사다. 상처받고 슬퍼 눈물이 흐를지라도 그녀 혹은 그라면 그 선택을 기꺼이 좋아하겠다는 말.

결론이 정해져있는 만남이었지만 그럼에도 그들은 서로를 만난 것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의 인생에서 최고의 선택이었을 테니까. 우리 또한 삶에서 무수히 많은 선택들을 하며 산다. 하지만 후회보다는 그 선택이 나에게 어떤 것을 남겼는지를 생각하며 그것마저도 감사히 느끼는 삶을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