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4등(2016) 은 수영을 소재로 한 스포츠 영화이지만, 단순한 승패 이야기를 넘어 청소년의 성장, 교육 현실, 그리고 학부모의 기대와 죄책감을 깊이 있게 다룬 작품입니다. 중학교 수영선수 준호가 체벌과 압박 속에서 성적을 높여 가는 과정을 그리며, 학생과 학부모 모두에게 "교육의 본질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 질문을 던집니다. 이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는 지금도 여전히 많은 학생과 학부모에게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4등, 학생이 마주하는 압박과 성장통
주인공 준호는 중학교 수영선수로서 꾸준히 노력하지만 늘 4등에 머뭅니다. 메달과 무관한 성적은 애매하고 불완전합니다. 학생의 입장에서 "4등"은 단순한 순위가 아니라, 인정받지 못하는 위치이며, 곧 존재 자체의 가치에 대한 불안으로 이어집니다.
준호는 자신이 충분히 노력한다고 생각하지만, 주변은 늘 그 이상을 요구합니다. 친구들 사이에서조차 성적은 놀림거리가 되고, 코치는 실망을 감추지 못합니다. 결국 준호는 새로운 코치를 만나게 되는데, 이 코치는 폭력과 체벌을 훈련의 수단으로 삼습니다. 준호는 혹독한 훈련을 감내하며 기록을 조금씩 단축하지만, 그의 표정 속에는 두려움과 혼란이 자리 잡습니다.
학생으로서 준호는 성취와 성장 사이에서 끊임없이 흔들립니다. 성적을 통해 자기 존재를 증명하려 하지만, 동시에 그것이 진정한 행복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점차 깨닫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경험하는 "성적 중심의 압박"이 그대로 반영된 장면들은 관객에게 큰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준호의 이야기는 단순한 수영 선수가 아닌, 대한민국 교육 현실 속 모든 학생들의 자화상과도 같습니다.
학부모가 겪는 기대와 죄책감
준호의 어머니는 아들의 잠재력을 믿고 더 큰 성취를 원합니다. 하지만 그 기대는 의도치 않게 준호에게 압박으로 작용합니다. 부모는 아이의 행복을 원한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사회적 성공과 성적을 우선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영화 속 어머니는 바로 이러한 성적지상주의의 그림자를 보여주는 인물입니다.
어머니는 새 코치의 체벌 방식에 불안감을 느끼지만, 동시에 아들이 조금씩 성적을 향상시키자 이를 외면하지 못합니다. 이는 많은 학부모들이 경험하는 딜레마입니다. 자녀의 성취를 위해 고통을 감수시켜야 하는지, 아니면 행복을 위해 성적을 포기해야 하는지 사이에서 흔들리는 것입니다.
영화는 학부모의 내면을 날카롭게 비춥니다. 아이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조금만 더 버티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스스로를 설득하는 부모의 모습은 죄책감을 드러냅니다. 결과적으로 영화는 학부모에게 "당신이 바라는 성취는 진정 아이의 행복과 연결되어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이 메시지는 성적과 입시에 지쳐 있는 수많은 가정에 뼈아픈 울림을 전합니다.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얻는 교훈
영화 4등의 가장 큰 가치는 학생과 학부모 모두에게 교훈을 남긴다는 점입니다. 학생은 결과와 성적이 전부가 아님을 깨닫고, 학부모는 자녀의 행복을 성적보다 우선시해야 한다는 사실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준호는 체벌과 압박 속에서 기록을 단축했지만, 그것이 진정한 성장으로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영화는 이를 통해 "억압은 성장의 대가가 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던집니다. 학생에게는 자기 자신을 존중하고 과정의 가치를 중시해야 한다는 교훈을 전하며, 학부모에게는 아이의 인생을 단순히 성적표로 판단하지 말라는 경고를 보냅니다.
또한 이 영화는 교육의 본질이 무엇인지 되묻습니다. 교육은 아이가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스스로 행복을 찾아가는 길을 열어주어야 합니다. 하지만 성적만을 좇는 현실 속에서는 그 본질이 왜곡됩니다. 영화 4등은 바로 이 지점을 날카롭게 짚어내며, 학생과 학부모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합니다.
궁극적으로 영화는 "과연 성공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1등을 해야만 가치 있는 삶일까요? 아니면 자신을 존중하며 과정에서 배우는 성장이 더 큰 의미일까요? 이 질문은 학생과 학부모뿐 아니라, 교육자와 사회 전체가 함께 고민해야 할 화두입니다.
영화 4등은 수영이라는 소재를 통해 청소년 교육과 가정의 현실을 깊이 있게 조명한 작품입니다. 학생에게는 성적보다 자기 성장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학부모에게는 아이의 행복이 성과보다 소중하다는 교훈을 전합니다. 결과 중심의 사회 속에서 우리는 자주 본질을 잊지만, 이 영화는 "성공과 행복의 진정한 의미"를 되묻습니다.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본다면 서로를 이해하고 대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며, 우리 사회가 놓치고 있는 교육의 가치를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을 것입니다.